학사 또는 석사 졸업 후 취업해서 몇 년간 경력을 쌓고, 그 뒤에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외국에서 취업하는 케이스가 보통 있나요?
학점을 챙기고 인턴이나 학부연구생 경험을 쌓은 뒤, 취업에 성공하면 논문을 작성해서 박사 입시에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박사 준비하는 석사 과정생이지만, 비슷한 질문을 학부생 때 교수님이나 선배들께 많이 드렸었습니다.
(1) 의외로 미국인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 포함해서, 대기업(꼭 FAANG이나 M7 같은 초대형 기업만이 아니라, 해당 산업 분야 사람이라면 다 아는 정도의 기업. 한국 산업 크기면 분야마다 그 정도 규모의 기업들이 더 있으니 너무 좁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에서 기술이나 연구 분야로 몇 년 일한 사람들 중 박사를 지망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경쟁력 있는 스펙이라고 들었습니다.
(2) 다만 주의할 점은, 생각보다 학부 졸업 후 좋은 기업의 좋은 연구직(보수가 좋다는 의미보다는, 실질적으로 R&D 퀄리티가 높은 일을 하는 연구직)에 가지 못할 확률이 크다는 겁니다. 또한, 연구직이 아니더라도 기술직이나 개발직이라면 실제 공학을 다루는 일을 하고, 커리어나 공학적으로 내세울 게 없는 자리는 피하라고 들었습니다.
(3) 회사에서 논문을 쓰고 싶다고 하셨는데, 연구직이라 해도 학부 졸업 후 입사해서 회사 연구 성과로 1저자 논문을 쓸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회사에서 대학원으로 가는 사람들은 본인이 했던 일과 연구 주제의 연관성을 큰 무기로 활용하는 것이지, 논문 스펙을 들고 가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합니다. (저희 같은 RF나 회로 분야는 일단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순환 주기가 훨씬 빠르고 퍼블리케이션이 활발한 분야라면 다를 수 있습니다.)
(4) 그런데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그렇게 들어갔다가 안주하는 경우가 많으니 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박사를 할 생각이 있으면 바로 하라는 거였죠. 일이 생각보다 고되고, 특히 가족이 생기면 그대로 주저앉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만 교수님들은 본인 연구실에서 석사라도 하고 가시기를 바라는 입장이고, 교수님 주변에서 접하는 사례들도 박사로 성공했거나 득을 본 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어서, 그런 점에서 접근성 편향이 작용한 조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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