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주제에 대해 굳이 말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떤 분이 답해달라고 반 년 이상 지속적으로 요청하셔서 부득이 작성한다.
우선 요약하자면, 이광우 교수님이 공수4 퀴즈를 볼지 안 볼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내가 보자고 해서 실제로 보았고, 나는 동료 수강생들에게 한 바가지로 욕을 먹었다. 참고로 이광우 교수님께서는 해당 학기[22-2] 2분반을 가르치셨는데, 우리 분반만 퀴즈를 보았다.
자세한 경위에 대해 말해보겠다. 이메일은 맞춤법조차 일체 손대지 않았다.
강의계획서
- 퀴즈 예정이라 적혀있다. 교수님은 OT날부터 퀴즈를 보면 좋겠지만, 조교가 없어서 부담스럽다고 하셨다. 볼지 안 볼지는 더 생각해보자고 하셨으며, 안 보겠다는 말씀은 안 하셨다.
- 한 번의 퀴즈는 전체 250점 중 10점이다. 즉 50점 중 30점은 기본 점수, 출석 점수이다. 퀴즈는 2~3 문제이므로, 각 문제 당 성적 반영 퍼센트는 2~3%에 불과하다.
실제 가중치
2022년 9월 29일 목요일
- 교수님이 퀴즈를 볼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밝힘.
- 퀴즈 봤으면 좋겠다고 쉬는 시간에 교수님께 제안함. 퀴즈를 준비하면서 계산 연습을 한 번 하기 때문에 중간고사 때 수강생들이 더 잘하기 않을까? 라는 모티베이션에서 출발했으며, 이 점을 밝혀 요청함. (개인적으로 본인이 공수(3)을 수강할 때 중간/기말고사 공부 준비하기 어려웠다.)
2022년 9월 30일 금요실 0시 11분 [퀴즈 공지]
안녕하세요.
오늘 수업시간에 공지한 것처럼 다음주 목요일에 6-6:30분에 퀴즈를 봅니다.
문제 수는 2-3 문제 정도 될 것이며 따라서 30분이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 많은 시간 요청이 있었지만...)
범위는 11장이며 점수 비중은 연습점수 50점에서 10점입니다.
기말전에 한번 더 퀴즈를 보게 되면 그것도 10점입니다.
따라서 연습점수 50점중 30점은 출석점수가 됩니다.
2022년 9월 30일 금요일 10시 49분 [퀴즈 관련 첫 이메일]
이광우 교수님께
안녕하세요, 이광우 교수님. 항상 맨 앞자리에서 공수 수업 듣는 한상윤입니다. 퀴즈 보자고 건의 드렸던 학생입니다.
다름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 퀴즈에 대한 오해/당혹감이 있어 제가 의견을 정리해 이메일 보냅니다.
1. 퀴즈를 쉽게 내주셨으면 합니다.
프셋 수준으로 쉽게 퀴즈를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교 공학수학 교수님들께서는 퀴즈를 프셋 수준에서 내십니다. 시험은 충분히 변별력 있게 나오며, 퀴즈의 주 목적은 시험 전 한 단원 정도를 먼저 정리해보고 계산 연습하는 것이라 사료됩니다. 교수님께서 어렵게 낼 계획이라 말씀하셔서 아직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은학생들이 퀴즈에 큰 부담을 느낍니다.
교육학적인 측면에서 보아도, 학생의 학업적 성장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부담이 없는 출력(output/서로 가르쳐주기, 답지 안 보고 문제 풀기)을 자주 연습하는 것입니다. 퀴즈가 지나치게 어려우면 중간고사를 보기도 전에 철회를 생각하고, 학업을 손놓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공학수학(4)는 전기전자공학부의 신호 및 시스템과 이후 파생 분야의 수학적 토대입니다. 놓치고 가면 어떤 학생은 몇 년간 학업 계획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볼까 말까 고민 중이라고 하셨는데 많은 학생들은 뉘앙스를 통해 퀴즈는 안 보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자 다음 주 학업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인데 퀴즈가 추가되어 부담을 느끼는 학생도 많은 듯합니다. 4주차는 공대에서 한참 바쁜 시기입니다. 한 주에만 프로젝트와 퀴즈 시험이 밀려오는 시기입니다. 쉬운 퀴즈를 통해 부담과 걱정을 덜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성적에 대한 오해
어떤 학생들이 퀴즈 성적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공학수학(4)는 절대평가입니다. 우리가 퀴즈를 안 보았다면 퀴즈 점수가 만점일텐데, 왜 당신이 퀴즈 보자고 건의해서 성적을 깎는가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바로 절대평가 점수로 우리 분반의 A/B/C 비율이 결정되고, 이후 퀴즈가 추가되어 미세 조정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교수님께서 항상 이해가 되시는지 수업 중간중간 물어보시면 반응이 상당히 시큰둥합니다. 하지만 전 항상 수업 열심히 듣고 있으며,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특히나 교수님께서 본인께 낯선 공학 분야 내용(나이퀘스트 thm 등 ...)을 공부해오셔서 학생들에게 소개해주시려고 하시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남은 학기 잘 공부해서 좋은 성적도 받고, 호응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연구와 교육 업무 모두 잘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함을 담아,
한상윤 올림
추가 이메일
한 가지 덧붙이자면 쉬운 퀴즈를 내시는 편이 어려운 퀴즈보다 채점하시기 쉽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이상한 적분식 속에서 부분 점수을 찾으시는 것보다, 간단한 식을 채점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 9월 30일 10시 5분 [당일 교수님 답장]
[교수님께 허가 받지 않고 공개적으로 올려 죄송하다. 다만, 교수님의 평판에 해가 될 내용은 없어 올린다.]
안녕하세요.
퀴즈로 인해 학생의 입장이 곤란해 진것 같네요.
학기초 퀴즈에 관한 공지를 더 확실히 하였다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라 학생이 받는 따가운 시선이나 오해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특히 수학은 배우고 항상 문제를 통해 이해하고 습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학기초에는 프셋보다 더 많은 문제들을 제시하고 또 매주 또는 격주로 숙제를 제출하게 할 생각이었는데 불가피하게 연습시간이 없어지고 배정된 조교가 없어지면서 많은 부분이 학생들에게 안좋은 점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학생의 의견은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9월 30일 23시 53분 [교수님 런어스 공지]
[교수님께 허가 받지 않고 공개적으로 올려 죄송하다. 다만, 교수님의 평판에 해가 될 내용은 없어 올린다.]
안녕하세요.
많은 학생들이 퀴즈로 인해 부담스러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1. 우선 퀴즈는 프셋 수준의 문제로 내겠습니다.
2. 점수에 관하여 안내드립니다.
공학수학(4) 11개 분반이 통합처리됩니다.
11개분반에서 중간, 기말 성적(합산점수 200점)에서 난이도확인 후 학점의 기준점수를 정합니다.
단, 11분반의 중간고사까지 같은 내용을 다루고 후반부에는 세개의 분과로 다시 나누어집니다.
따라서 중간고사 점수는 기준이 됩니다.
후반부에는 세개 분과의 난이도를 확인하고 중간고사의 기준점수로 분과별 학점 기준 점수를 정합니다.
분과별 점수를 확인한 후 각 분반에서 학점 기준점수에 연습점수 포함하여 학점을 재정리합니다.
3. 위의 2에 따르면 다른 반이 퀴즈를 보는지 안 보는지에 상관없이 연습점수는 중간, 기말시험으로 정해진 학점 기준 점수에 각 분반에서 약간의 변동을 주는 것이므로 퀴즈를 안보는 반이 있더라도 그 반에 비해 낮은 점수를 얻는것이 아닙니다. 즉 연습점수는 각 분반에서 학점을 재정리하는 것입니다.
2022년 10월 6일 퀴즈 당일 문제 [30분 3문제]
-대부분의 학생들은 10~20분만에 퇴실했다.
경고! 후배들은 이 문제를 보고, 이광우 교수님의 퀴즈는 이런 난이도라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2-2학기는 특히 쉽게 내신 것이다.
[2차 퀴즈는 난이도가 소폭 상승하고, 교수님의 출제 성향이 드러날 수 있어서 업로드하지 않는다.]
* 2023년 11월 14일 내용 일부 삭제
'필수교양 | 공학수학 2,3,4'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학수학2] 기출문제/프셋 손풀이 (0) | 2024.07.29 |
---|---|
신시? 공수? 통신? 시스템? (0) | 2024.07.26 |
[공학수학3] 기출문제 손풀이 (5) | 2023.03.04 |
[공학수학4] 기출문제/프셋 손풀이 (0) | 2023.03.04 |
[공수4] 중간 망했는데 철회해야 할까요? (0) | 2022.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