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이 분명할 때 의사결정하기가 쉽다." - 로이 디즈니
1. 분야 선정 [~23년 1학기, ~3-2]
1. 수학/이론보다는 물리/하드웨어
2. 어렵고 도전적인 분야
3. 통합적인 분야
첫 번째 기준 '수학/이론보다는 물리/하드웨어'는 개인적인 흥미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전자회로나 전자기학에서 어떤 구조나 시스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새로운 구조나 시스템을 제안하는 수업들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전자회로1[김태욱]과 전자기학2[이용식]가 가장 인상 깊게 들은 과목이다. 당시 차선으로 고려한 분야는 통신 및 신호처리였다. 신호 및 시스템 [이충용], 통신이론[황태원], 디지털신호처리[신용준]도 꽤 흥미로웠고 프로젝트들이 이론대로, 생각한 대로 딱딱 나오는 것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통신의 이면을 엄밀하게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전자회로와 마이크로파공학만큼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해당 시점에서 소자, 컴퓨터구조, 디지털논리회로, 인공지능, 전력 분야는 수업을 듣지 않았고, 막연한 관심은 있었지만 진지하게 고려하지는 않았다.
두 번째 기준 '어렵고 도전적인 분야'는 전기전자 대부분 분야에 해당하는 말이다. 어렵고 도전적이라는 말이 무척 주관적이고, 여러 기준을 댈 수 있다. 예컨대 실험 기기를 매일 N회씩 확인하고, 주말에도 데이터를 확인해야 해서 몸이 고생하는 것도 힘든 것이고, 컴퓨터 게임 개발처럼 특정 시간까지 쫓기며 주어진 스펙을 마감하는 문화 속에 있는 것도 힘든 것이다. 내가 생각한 '어렵고 도전적인 분야'의 속성은 탄탄한 전공 기본기를 요구하는 분야이다. 한 과목의 지식만 활용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고루 알아야 겨우 경기장에 들어올 만한 분야이면 어려운 분야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세 번째 기준 '통합적인 분야'는 나의 커리어 목표와 관련이 깊다. 나는 한 분야의 장인보다는, 산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기술 산업의 문제는 대개 통합적인 시각으로의 접근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를 위해서는 디바이스보다는 시스템 엔지니어가 유리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다. (물론 디바이스 단위의 엔지니어와 시스템 단위의 엔지니어를 자로 잰 듯 구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깊은 디바이스 엔지니어도 있고, 자기 시스템의 물리적 원리에 무관심한 시스템 엔지니어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 기준에 있어서는 내 개인적인 성향도 한몫했다. 2~3학년 동안 모든 수업을 재미있게 들었고, 꽤 괜찮은 성적을 받아 어떤 것이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회로, 전파, 통신/신호처리 수업을 많이 들어 이들의 교집합이 넓은 영역에 관심이 있었다.
이러한 시각을 종합하여 '아날로그 회로'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3학년 한 해 동안 여기 속한 우리 대학의 모든 교수님[민병욱, 김태욱, 채영철, 최우영]과 면담하거나 오픈랩에 참석했다. 이후 설명하겠지만, 아날로그 회로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랩을 찾기 시작했지만, 마이크로파공학으로 초점이 이동한다.
2. 연구실 선정 [23년 5월, 3-2]
1. 석사 가능 여부
2. 인턴 (물리적) 자리 제공, 장기 인턴 가능
3. 90분 면담
4. RF 프론트엔드를 광범위하게 다루는 연구실 규모
5. 명문대 유학 선례
6. 교수님 수업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마치고 집중적으로 면담을 진행했다. 여러 연구실 중 민병욱 교수님 연구실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위와 같다. 우선 앞의 둘은 현실적으로 체크해야 할 문제였다. 해외 유학을 고려 중인 처지로 석사를 안 받으신다면 딴 곳에 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또한 어깨 너머로 배우고, 지나가는 대화로 배우는 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종합설계나 연구를 집에서 각자 알아서 하고, 이메일로 소통하고, 일주일에 한 번 체크하는 형식이라면 그만큼 배움의 기회가 적으리라 생각했다. (참고로 흔히 말하는 인기 랩실은 1, 2번이 불가한 경우가 더러 있다.)
민 교수님한테 감동받아 이 연구실을 선택한 이유는 면담 동안 연구 분야와 연구실 분위기, 연구실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셨기 때문이다.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했다. 다른 교수님들은 보통 30분 내외 했는데, 이것도 귀중한 시간이라 생각하지만, 교수님은 3배 가까이 할애해주셨다. 연구의 호흡, 인건비, 박사 졸업 실적 기준, 평균 졸업 연수처럼 상당히 껄끄러운 질문도 최대한 답을 해주셨다. 또한 분야가 2년 이내에 논문 내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어렵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이상하게 여기서 도전 의식이 지펴졌다.
RF 프론트엔드 분야 전반(개별 블록과 시스템)을 아우르는 것, 연구실의 규모, 좋은 학교로 유학 간 선배들이 있던 것이 긍정적으로 생각한 포인트이다. 또한 당시 교수님의 전자회로2 수업을 들었는데, 틈틈이 들은 연구 이야기도 역시 한 요소인 것 같다.
2024년 6월 9일 작성
2024년 6월 26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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