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무는 대학원생의 영원한 친구(?)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리(구독 갱신, 서버 확인, 계정 생성), 공용 공간이랑 장비 예약 관리, 비품 결제, 인턴 관리(세미나, 출입 권한, 툴 설치), 정기 미팅 방 예약 같은 행정 업무부터 연차 차면 과제 제안서나 보고서 쓰는 일까지 끝도 없다.
우리 연구실은 다행히 인원이 많아서 인당 할당되는 잡무가 다른 곳보단 적은 편이다. 내가 1학년 때 맡은 건 홈페이지 관리랑 출입 권한 부여였다. 사실 내가 홈페이지를 맡게 된 이유의 9할은 '공학관악동' 때문인 걸 부정할 순 없다. 객관적으로 홈페이지 관리가 할 일이 그리 많지는 않다. 분기에 한 번 정도 뉴스나 저널/학회 업데이트를 몰아서 하면 끝이니까. 근데 너무 꿀 빠는 거 들킬까 봐(?) 나름대로 홈페이지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좀 했다.
시작은 "연구실 홈페이지의 주 고객이 누구냐"는 고민이었다. 첫 번째는 협력 기관이나 다른 연구자들인데, 이분들은 사실 교수님 이력이나 졸업생 근황 같은 기본 정보만 본다. 진짜 궁금한 게 있으면 어차피 교수님이나 원생한테 바로 연락할 테니 우리가 특별히 더 노력할 건 없다. 결국 진짜 주 고객은 '미래의 대학원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친구들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 위주로 판을 새로 짰다.
(1) Opening
https://mics.yonsei.ac.kr/opening/
학부생 입장에서 뭐가 궁금할까 고민하다가 'Members - Opening' 탭을 만들었다. 인턴들이 들어오면 자주 묻는 질문들, 오픈랩에서나 이메일로 자주 들어오는 질문들을 싹 정리했다. 학부 관련 과목, 대학원 와서 듣는 과목, 종합설계 때 직접 쓸 툴이나 교수님이 기대하시는 수준 같은 것들이다. 특히 우리 연구실 베이스인 '마이크로파공학'은 자대든 타대든 수강 인원이 적어서 그 자체가 진입 장벽이 되곤 하는데, 선배들이 세미나를 친절하게 같이 해주니까 겁먹지 말고 와서 공부하면 된다고 잘 꼬셔(?)놨다. 적절한 컨택 시기나 경제적 지원 같은 현실적인 부분도 다 적어뒀으니 보면 된다.
(2) Members
https://mics.yonsei.ac.kr/student/
학생들 이름 아래 세부 분야를 다 적어줬다. 원래는 RFIC나 RF System 카테고리 딱 두 개로만 구분해놓았으나, Antenna 카테고리도 새로 만들고 그 아래 소연구 분야를 구체적으로 박았다. 우리 연구실이 이렇게 넓게 연구한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고, 지금 어떤 주제에 사람이 많이 붙어서 하고 있는지 같은 '연구 지형도'를 한눈에 보여주고 싶었다.
(3) Alumni
https://mics.yonsei.ac.kr/alumni/
졸업생 섹션도 좀 손봤다. 기존에는 졸업 직후 직장이 적혀 있었으나 현재 직장으로 업데이트했다. 추가로 우리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고 나서 대학원을 갔는지(세부 분야까지 포함해서), 혹은 취업을 했는지 같은 행적도 추가했다.
(4) Thesis
https://mics.yonsei.ac.kr/thesis/
이 항목도 새로 넣었다. 보통 박사생들은 큰 줄기 하나 잡고 논문을 2~4개 정도 쓰는데, 학위 논문은 그 줄기를 정리하는 핵심이다. 학교 도서관 사이트의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학위 논문 검색이 잘 안 된다는 것인데, 이를 일일이 찾아서 정리했다. 학부생이 연구의 맥락이나 한 연구실 안에서의 주제 변화 및 발전 과정을 파악하기엔 학위 논문이 가장 용이하다고 생각해서 따로 항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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