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구실 인턴/대학원 진학 관련 기회를 잡기 위한 컨택 방법에 대해 요령을 쓰고자 한다. 이에 대해 나름의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큰 도움이 되면 좋겠다.
1. 나의 컨택 경험
학부 시절 인턴 내지 종합설계를 위해 4명의 교수님께 컨택을 했었고, 모두와 면담했고 기회를 받았다. 그 가운데 현재 지도교수이신 민병욱 교수님과 학부 때부터 지금까지 연구하고 있다.
미국 UCSD 방문 학생으로 갔을 때 1분께 출국 약 1.5달 전 인턴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에 도착해서 다시 이메일을 보내라는 답을 들었다. 이후 미국에서 줌 인터뷰를 하고, 인턴 기회를 받았다.
현재 미국 박사 과정(2027)을 위해 컨택 메일을 조금씩 돌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4명에게 보냈고, 3명에게 긍정적인 회신을 받았다. 2명은 학회장에서 시간을 내서 보자(6월 참석 예정), 1명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입시철에 다시 연락을 달라, 남은 1명은 아직 답장이 없다. 물론 실제 입시 종료까지는 거의 9개월의 기간과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그래도 답장이 온다는 것은 인재풀에 들어갔다는 의미이고, 내 역량(CV, 프로젝트 기술서 등)과 이메일 연락 방식이 최소한의 기준치를 충족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2. 컨택의 중요성
인턴이든 한국 대학원이든 미국 대학원이든, 기회를 잡기 위해서 컨택은 상당히 중요하고 효과적인 수단이다. 관련 기회를 잡는 법은 크게 세 가지다.
(1) 이메일의 형태로 컨택하기
(2) 공식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기
(3) 대면으로 접촉하기
인턴만 놓고 봤을 때, (2)가 없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연세대학교나 카이스트 전기전자는 학과 차원에서 별도로 수합하는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기회 = 이메일 컨택이다. 서울대학교나 포항공대는 학과 차원의 인턴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1], 있다고 해서 컨택을 안 받지 않기 때문에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사실 프로그램은 프로그램대로 신청하고, 이메일도 따로 안 드릴 이유가 없다. 특히, 서류 더미에서 엑셀 시트로 비교당하는 것보다 한 명으로서 평가받는 게 항상 낫다고 생각한다.
대학원 진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통 한국에서는 기존에 있는 인턴을 중심으로 차기 입학생 계획을 먼저 세우고, 교수 컨택이 안 된 채로 대학원에 합격한 사람들이 자리가 남는 연구실에 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좋은 연구실, 혹은 본인이 원하는 연구실에 갈 확률이 낮아진다.
사전 컨택이 입시에 별로 안 중요하다고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말하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MIT 등 미국 대학원 일부), 사실 해서 잘 되면 매우 좋은 것이고, 안 되도 이메일 작성을 위한 약간의 노고를 제외하면 별로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하지 말라고 개별 교수님 연구실 홈페이지에 적혀 있으면 안 해야겠지만, 그런 경우를 많이 본 것 같지는 않다.
(3)의 대면 접촉도 상당히 유용한 수단이다. 자교라면 학부 수업 등을 통해 질문을 열심히 하거나 OH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고, 타교라면 학회장이나 교육 프로그램에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잘 이야기가 되더라도 보통 교수들은 이메일을 남겨 달라고 하기 때문에 결국 (1)과 연관된다.
3. 기본 원칙
이제 컨택 이메일 작성에 대한 요령을 본격적으로 기술하겠다. 큰 요령부터 지엽적인 팁까지 두루 다룰 예정이다.
(1) 이름과 신분을 다른 사람 것으로 바꿨을 때 문제 없으면 나쁜 이메일
후배의 요청으로 컨택 이메일이나 자기소개서(장학금, 프로그램, 전과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한)를 자주 첨삭하는데, 항상 첫 번째로 강조하는 게 있다. 컨택 이메일에서 너의 이름과 신분을 다른 사람 것으로 바꾸었을 때 그냥 괜찮아 보이면 사실 나쁜 글이라고 생각한다. 즉, 나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없는 것이며, 템플릿처럼 썼다는 말이 된다.
대표적인 예시가 홈페이지 요약에 나와 있는 정도의 연구에 관심이 있다, 나는 무슨 과목을 들었다, 잘 부탁한다 이 정도 수준이다. 연구에 대한 구체성도 전혀 없고, 수강 과목 외 자신이 해 온 자취에 대한 기술이 전혀 없는 것이다.
좋은 이메일을 논하기 전에,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인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예시 1 (생성형 AI 기반, 안 좋은 예):
안녕하세요, OOO 교수님.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X학년 XXX입니다. 교수님의 6G MIMO 및 지능형 반사 표면(RIS)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렇게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관련 연구를 접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실질적인 연구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저는 현재 전자회로와 통신이론을 A0/A+로 이수하였으며, AWR MWO(microwave office), PSPICE, MATLAB에 관심과 기초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교수님 연구실에서 여름 학부 연구참여(인턴)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기여하고 싶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잠시 면담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XXX 올림
(2) 충분히 공부한 뒤, 특정한 문제를 풀고 싶다고 적기
위의 템플릿 같은 예시를 피하려면 결국 연구 자체를 충분히 조사하고 이해해야 한다. 홈페이지는 최대한 잘 읽는 것은 당연하고, 가장 기본은 논문을 읽는 것이다.
나는 다음 순서를 추천한다.
- 최근 논문 20개, 교수의 초기 논문 10개 — 제목 및 학술지/학회명 꼼꼼히 읽기, 용어 검색 및 이해
- 그 가운데 논문 5개 abstract 정독 / 그림 훑어보기
- 그 가운데 논문 1~3개 정독
- 유튜브에 교수님 발표 영상이 있으면 보기
- 유관 분야 교수님에게 같은 절차 반복
논문을 읽으라는 팁은 많이들 주는데, 남들과 구분되는 내 조언이 있다면 1, 2일 것이다. 당연히 많은 논문을 읽으면 좋겠지만 시간상 제약이 많고, 연구 백그라운드가 없으면 논문을 제대로 읽는 것도 매우 힘들다. 그래서 더 현실적인 조언을 주자면, 논문 제목 자체를 잘 읽는 것이다.
처음 발을 내딛는 사람이라면 각 분야의 언어와 규칙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제목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제목은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읽어야 한다. 되려 abstract나 논문 전체보다 전체 제목들을 잘 파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구글 스칼라, IEEE Xplore 저자 페이지, 교수의 홈페이지에 보통 다 정리되어 있다.
제목을 잘 읽었으면 abstract를 읽는 게 다음 단계다. 큰 배경을 잘 소개해 주기 때문에 연구의 맥락을 파악하기 좋다. 그림도 훑어보면서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대략 파악하면 된다.
이후 논문 한 개를 골라 제대로 읽는다. 맨 처음 논문을 읽을 때 1, 2를 안 하면 3을 수행하는 데 너무 어려운 장벽으로 다가오게 된다. 앞의 절차를 잘 하면 상당히 쉬워진다. 이때부터는 특히 생성형 AI와 상호작용하면서 공부하면 좋다. "step by step으로 설명해줘", "각 그림을 순서대로 설명해줘" 같은 방식으로 시작하면 효과적이다.
가끔 유튜브에 본인 연구 요약 및 리뷰 영상이 올라오는데, 개괄적으로 소개해주기 때문에 보면 연구실의 히스토리를 파악하기 무척 좋다. 이 모든 절차를 유관 분야 교수님과 반복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보는 눈도 생기고, 공부 자체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에 읽은 논문을 언급하면서 그 연구가 푸는 문제를 적고, 구체적이고 특정한 문제를 연구 내지 해결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다.
참고로 이메일에서 밝힌 연구 관심사와 실제로 하게 되는 연구가 다른 경우는 흔하다. 본인의 관심사가 바뀔 수도 있고, 당장 연구실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투입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수님도 이를 잘 알고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시 2 (현재 자료 소실, 기억 토대 재구성):
안녕하세요, OOO 교수님.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 X학년 XXX라고 합니다.
현재 진학할 대학원 연구실들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오픈랩에 참석하여 VVV 방장 선배님의 발표를 듣게 되었고, MICS 연구실의 연구 내용이 제가 향하는 목표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여 면담을 요청드리고자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저는 회로, 통신, 전파가 만나는 접점 영역에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Phase Shifter부터 LNA, PA 등 RF Chain 전체를 아우르는 Phased Array Front-End [1, 2]를 깊이 있게 다뤄보고 싶습니다. (...) 또한, 석사 과정을 마친 후에는 미국 박사 유학을 떠나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2학년 말부터 주 60~70시간 이상씩 학업에 몰두해 왔으며, 앞으로 대학원 과정에서도 이러한 몰입을 유지하며 주도적으로 연구 성과를 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전자회로1, 전자기학1 신호및시스템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전자회로2 및 전자기학2, 통신이론 등 유관 과목을 수강 중에 있습니다.
현재 여러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MICS 연구실의 연구 환경이 저의 유학 계획 및 연구 목표와 잘 맞물릴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아울러 다가오는 여름 연구실의 인턴십 기회에 대해서도 여쭙고자 합니다.
바쁘신 일정 중 잠시 시간을 내어주신다면, 교수님을 직접 뵙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면담 시 참고하실 수 있도록 CV, 자기소개서와 성적증명서를 첨부해 드립니다. 귀한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면담 가능 여부를 편하신 시간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XXX 올림[1] Single-Ended and Differential Ka-Band BiCMOS Phased Array Front-Ends — Byung-Wook Min, Gabriel M. Rebeiz, IEEE Journal of Solid-State Circuits (2008)
[2] A 28-GHz Full-Duplex Phased Array Front-End Using Two Cross-Polarized Arrays and a Canceller — Kyutae Park, Jonghoon Myeong, Gabriel M. Rebeiz, Byung-Wook Min, IEEE Transactions on Microwave Theory and Techniques (2021)
Comment: 지금 시점에서 보니 예시 2는 아주 잘 썼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데, 그 당시에는 그렇게 쓴 것 같다. (...)에 더 자세한 연구 내용을 써야 할 듯하다.
예시 3 (과거 내 이메일 기반, 미국 방문학생 출국 전 컨택, 한국어로 번역):
OOO 교수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부생 XXX이라고 합니다. 이번 가을 학기에 UCSD를 방문하게 되어, 2024년 9월부터 2025년 2월까지 교수님 연구실에서의 연구 참여 기회에 대해 여쭈어보고자 메일을 드립니다. 제 관심 분야는 (1) 비포스터 매칭(non-Foster matching), (2) 비선형 및 시변 안테나(non-linear and time-varying antennas) 및 이와 관련된 분야입니다.
교수님의 연구실이 비선형 시스템과 비포스터 회로의 근본적인 측면들을 다루고 있기에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부 과정 동안 "Reconfigurable Intelligent Surface(RIS)용 반사 증폭기"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극점-영점 분석(pole-zero analysis), 네트워크 분석, 그리고 바크하우젠 기준(Barkhausen's criterion)을 포함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부성 저항(negative resistance)의 안정성을 조사했습니다. 부성 저항과 비포스터 회로는 저의 지도 교수님이신 민병욱 교수님과 연구실 대학원생들에게도 비교적 새로운 주제였기 때문에, 저는 주로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논문들의 내용을 검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비록 일반화된 안정성 규칙을 개발하거나 획기적인 결과를 내지는 못했을지라도, 이 경험은 저의 연구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폈으며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능동형 RIS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비포스터 회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믿으며, 이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을 더욱 깊이 쌓고 싶습니다.
외국인 학부생에게 연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상당한 시간 소요 대비 성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 교수님께 큰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저는 제 시간의 대부분을 학업과 연구 수행에 전적으로 투자할 것입니다. 데이터 후처리 작업 지원, 멘토 대학원생 배정, 혹은 연구실 세미나 참여와 같은 작은 역할이라도 저에게는 매우 가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석사 졸업 후 박사 과정 지원도 강하게 희망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또는 대면 인터뷰 모두 가능합니다. 제 비행기 탑승일이 X월 X일이므로, 그 날짜 이후로는 대면 인터뷰가 가능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어 검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상윤 올림
(CV 및 성적표, 프로젝트 기술서 첨부)
예시는 내년에 추가하겠다.
(3) 간결하고 명확하게 쓸 것
말 그대로다. 만연하게 쓰지 말고 두괄식으로 압축적으로 쓰는 게 좋다. 이는 생성형 AI에게 잘 주문하면 된다. 자기소개 바로 뒤에 용건을 밝히고(인턴/대학원 진학), 모든 문단의 첫 문장에 핵심 아이디어가 있으면 된다.
예시: "나는 ~~ 연구를 하고 싶다. (이후 연구 기술 및 이유)", "나는 이런 이런 역량을 갖췄다. (이후 역량 상세 기술)"
(4) 빨리 행동하기
앞서의 조언을 반영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 한다면 최소 1주일, 길게는 2~3주 걸린다고 생각한다. 나는 최근 미국 컨택을 할 때도 거의 내 전문 영역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연락을 했는데도(즉, 공부할 내용이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한 명당 거의 1주일씩 걸렸다.
간단히 말해, 잘 안 됐을 때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 컨택 후 답장이 없으면 1주일 뒤 한 번 더 리마인드를 보내고 1주일 정도 더 기다려야 하는데, 그럼 벌써 2주다. 앞의 공부까지 하면 3주다. 만약 다음 학기에 꼭 해야 하는데 6월 초에 연락하면, 안 됐을 경우 기회를 못 잡은 채로 방학이 시작되는 것이다.
관련해서는 이 글을 참고하면 좋겠다: 51:49 문제 [2]
(5) 나보다 잘하는 사람에게 도움 받기
선배에게나 나보다 잘하는/먼저 한 친구가 있으면 최대한 도움을 많이 받아라. 나 또한 현 연구실에 오기 전에 오픈랩 현장에서나 그곳에서 알게 된 선배의 연락처로 궁금한 것을 물어봤고, 이를 통해 정보의 우위를 바탕으로 연락할 수 있었다. UCSD 가기 전에는 UCSD에서 방문 교수를 한 우리 교수님과, 방문 연구원을 한 선배에게 정보를 정리했고, 컨택한 교수님과 연구적으로 직접적으로 유관 있는 교수님에게 가서 해당 교수님의 연구 임팩트 및 주제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다시 앞의 조언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든다. 그리고 느닷없이 도와달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되니, 항상 미리미리 행동하고 관계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양식을 잘 맞출 것
학부생에게 이메일을 받다 보면(그리고 옆 자리의 대학원생들이 어처구니없는 이메일을 공유해 주는데) 생각보다 기본 양식을 안 지키는 경우가 많다. 일단 제목을 잘 짓는 것이 중요하다. 컨택의 경우 "면담 요청", "인턴 문의", "대학원 진학 문의" 정도를 적고, 추가로 소속, 신분 및 이름을 넣는 것도 좋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비전문적으로 보이는 것 중 하나는 이메일에 표시되는 발신자 이름이 초등학생 때 지었을 법한 닉네임인 경우다. "초록전사" 같은 이름이면 일단 열람이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또한 연세생이라면 국내외에서 학교 이름과 평판에서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으니, 가능하면 연세 이메일로 보내자.
구성 순서로는 자기소개 →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하고 싶은 연구 → 내 이력 및 자랑거리 → 마무리 흐름이 좋다. CV와 성적표도 첨부하며, 이메일 지면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 담기에는 너무 길어질 것 같으면 프로젝트 기술서나 자기소개서를 함께 보내는 것도 좋다. CV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Latex으로 작성하는 게 좋다.
4. 논의
이 내용에 대한 글을 쓰며 컨택에 대한 다른 글을 읽었는데, 동의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정리해 본다.
(1) 여러 명 컨택?
사실 이게 답이 없는 질문이기는 한데, 나는 여러 명 컨택을 추천한다. 특히 학부생 때는 교수와의 연구적, 행정적 정보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를 빠르게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며, 한번 들어가면 방향을 트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학부생 때 4명에게 컨택했을 때, 다 다른 교수님에게 컨택한 사실을 면담 도중 밝히기도 했고, 심지어 2주 뒤에 고민하고 답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모든 교수님이 기회 제공은 OK를 하셨다.
단, 내 전제조건은 여러 명 컨택이 이메일 살포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차분차분 공부하면서 제대로 준비한 뒤 컨택하는 것을 뜻한다. 기본적으로 내게 기회를 준다는 것은 (인기 있는 연구실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못 준다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진학을 하지 않더라도 직업인으로서 교수와 장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2) 답변의 행간 읽기 금지
받은 답변을 과하게 해석하려 하지 마세요. 대체로 교수님들은 학생들에게 의미를 꼬아서 대답할 필요가 전혀 없기에 직접적으로 의견을 표현합니다. 컨택 답변의 의미를 물어보셔도 언제나 정답은 답변 메일에 쓰여 있는 그대로가 정답입니다. [3]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근에 한 학생이 오픈랩이 끝나고 나에게 개인 이메일로 문의를 해 왔다. 4월 중순에 인턴 관련 면담을 했고, 5월에 다시 연락달라는 말을 들었는데, 5월에 메일을 드렸더니 "지금 연구실에 급한 일이 있어서 6월에 상황을 봐서 종설을 뽑을지 결정하겠다"는 답장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는 교수님이 에둘러 거절하신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물어왔다.
개인으로서 걱정할 만한 상황인 건 맞고, 선배에게 물어볼 만한 질문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이메일 이상의 정보를 원생이 줄 수는 없다. 실제로 5월에 진짜 급한 일이 있었던 것도 맞았고, 기존 인턴 중 나갈 인원이 확정되지 않아 종설을 몇 명 받을 수 있는지 교수님도 대학원생도 정확히 몰랐다는 것이 답이었다. 면담을 하자는 것은 서류 스크리닝을 통과했다는 뜻이지만, 그 이상의 정보를 주지는 않는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게 편하다.
(3) 답변이 없을 경우
모든 메일에 답변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어차피 학생은 학생이기에 모든 교수님께 답변을 받지는 못합니다. 적절한 시간이 지난 후 정중하게 재컨택을 시도하세요. 국룰은 [1차 컨택 → 무응답 시 1주일 뒤 리마인드 → 그래도 무응답 시 포기]입니다. [3]
전적으로 동의한다. 추가로 덧붙이자면, 3개월 정도 지나서 다시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4) 컨택하기 적절한 시간
당연히 주중 일과 시간에 보내야 한다. 교수님이 밤에 답장하시면 그에 대한 답장은 바로 밤에 해도 되지만, 첫 이메일은 항상 사회의 규칙을 지키자.
추가 팁이 있다면, 교수의 이메일이 덜 쌓일 것 같은 시간에 보내는 게 훨씬 낫다. 월요일 아침에 보내면 본인의 이메일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쌓인 수백 개의 이메일 중 하나가 된다. 순전히 개인적인 추천이지만 화, 수, 목 11시~2시 사이에 보내는 게 좋은 것 같다.
5. 결론
아무튼 미래를 설계하며 처음 해보는 컨택은 설레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며, 재밌기도 할 것이다. 평가받는다는 것보다는, 내 미래를 함께할 사람을 서로 만나는 첫 자리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실패가 없으면 성공도 없지 않겠는가.
후속 글로써 컨택 후 면접/면담하는 법을 적어보겠다. 면담에 대한 글을 여러 편 적긴 했으나, 이건 아무래도 가볍게, 혹은 처음 교수님과 만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지, 인터뷰를 통해 기회를 따내는 것은 아니라 더 자세한 글이 필요할 듯하다.
참고
[1] (블로그) 공학관 악동, "대학원 인턴 소개 [서울대, 포스텍, 유니스트, 디지스트]," 2024. [온라인]. 주소: https://akdong55.tistory.com/236
[2] (블로그) 공학관 악동, "51:49 문제," 2025. [온라인]. 주소: https://akdong55.tistory.com/279
[3] (커뮤니티) 김박사넷, "뉴비들을 위한 대학원 컨택 정리," 김박사넷 커뮤니티, 2025. [온라인]. 주소: https://phdkim.net/board/free/47628
[4] (아이콘) Freepik, "우편 아이콘," Flaticon. [온라인]. 주소: https://www.flaticon.com/kr/free-icons/
'노하우 | 대학원 진로설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학부생 때 실적을 내는 법 (1) | 2026.05.17 |
|---|---|
| 첫 Tape Out 후기 (0) | 2026.04.03 |
| 여자친구 사귀려면 사람 만나기부터 (0) | 2026.02.17 |
| 학점과 연구 (0) | 2026.02.17 |
| [논문과 학회] Microwave IC & Systems (2) | 2025.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