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름 준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긴장한 상태에서 계산기 오타 내서 3점 날아갔네요. (모르는 문제로 3점 더 날라갔습니다.)
제게도 상당히 생소하고 힘든 시험 형식이었습니다.
시간이 1시간 주어지고, 문제를 앞뒤로 오갈 수 있다면, 아마 평균 점수가 21/25점은 될 것입니다. 문제가 어렵기 보다는 상황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16-17점이 나온 듯 싶습니다. (교수님은 이 점수를 두고 꽤 괜찮다고 표현하셨는데, 아마 작년 대비해서 일 것입니다.)
여러분 중 패닉이 와 몇 문제를 통으로 날리신 분, 어처구니 없이 틀리신 분,토카안 교수님이 원망스러운 분, 윤홍일, 이상윤 교수님의[이번 학기 다른 디논 교수님들] 이름이 아른아른 거리시는 분 ..., 다양한 학생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주차쯤 되면 다른 과목에서도 슬슬 퀴즈나 숙제, 시험이 쏟아질 때입니다. 그러한 부담 속에서 쉬운(문제 자체는 쉬운) 퀴즈를 망치면, 수강철회의 유혹이 큽니다. 수강철회 기간까지 시간도 남았으니 그냥 수업 안 나오고 포기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
전전 과목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디논은 프로그래밍, 신호, 회로, 이산 수학과 맞닿아있습니다. 디논을 넘기고 다음에 들으면 다음 학기에 다음 단계 과목을 듣기 더 힘들어집니다.
2.
나는 공학물리2 중간 고사를 못 보았습니다. 80-90점(100점 만점 환산) 실력이라 생각했는데,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가 나와 75점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까고보니 치명적인 계산 실수 2회로 60점이 나왔습니다. A 실력인데, B 성적이 나올 것 같으니 어떡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공물2를 이번에 포기하면, 다음 학기가 답이 없는 겁니다. 전자기학도 못 듣고, 회로도 공부 못하고, 그래서 끝까지 가보자 결정내렸습니다. 8주 동안 쏟은 시간도 아까웠고요.
기말고사는 120점 실력으로 공부했습니다. 문제가 예제 수준처럼 보이더군요. 95점 맞고, A마이너스 받고 졸업했습니다. 공물 성적은 A- 이지만, 실력은 A+ 이상입니다. 그래서 지금 전자기학과 기초회로이론을 너무 쉽게 듣고 있습니다.
숙제와 퀴즈를 처참하게 망했다면, A+를 받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나중 모든 시험 90% 이상 받아도 B를 받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B가 공학적 소양과 역량 B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3.
본 게임은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후반 가면 당연히 개념은 더 복잡합니다. 중도 포기자 나옵니다. 이후 시험과 퀴즈에서 평균보다 몇 포인트만 더 얻는다면, 생각보다 괜찮은 알파벳을 받을 수 있습니다.
by 비전씩스 수호천사
*미필 남학생 분들, 모든 과목에서 오늘처럼 죽쑤었고, 남은 학기도 공부하기 싫다면 빨리 군대로 도망치는 것도 방법입니다.
*고학번은 그냥 어차피 함께 하실 거죠? ^^
'공학관 악동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족보, 방 안의 코끼리 (0) | 2023.03.02 |
---|---|
지적 양심에 대하여 (0) | 2022.05.01 |
[시험 망침 시리즈4] 시험의 너머 (0) | 2022.05.01 |
[시험 망침 시리즈3] 대면과 비대면 시험 (0) | 2022.05.01 |
[시험 망침 시리즈2] 첫 시험 망치고 본 다른 시험들 (0) | 2022.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