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기전자 전공 족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고자 합니다.
2학년에 올라오시는 신촌 새내기 분들을 대상으로 글을 씁니다.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족보 사야하는가?
"사면 좋다."
(1) 족보를 타지 않는 수업을 듣는 것이 최선이다. (강의평을 보고 선별)
1) 시험 문제가 쉬운 편이다. (예제, 과제 수준이다.)
2) 시험 문제가 광범위하지만 예측가능하다. (프셋 전체 중)
3) 작년 기출 문제를 제공하신다.
4) 교수님이 수업을 처음 하시거나, 최근 5년 이상 수업 한 적이 없다.
(2) 족보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업은 사는 편이 낫다.
1) 문제 유형이 예측 불가능하지만, 족보에서 그대로 내신다.
2) 어떤 문제가 나올지 종잡을 수가 없다. (평균 30점 미만 시험 혹은 강의 내용과 문제 판이함)
3) 문제를 매해 그대로 내신다. 하지만 기출을 제공하지 않는다.
(3) 교수님이 2번째 수업이라면 족보를 탈지/안 탈지 모르므로 사는 편이 낫다.
-> 다만 이러한 경향은 교수님의 다른 수업 강의평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Q. 족보를 산 적이 있는가? (선배나 친구에게 구한 것 포함)
지금까지 2학년 전공필수를 모두 수강한 현재 족보를 산 적이 없다.
기회이(이승아), 판단 보류
전자기학(한상국), 유형(1-1)
디지털논리회로(토카안) 유형(1-1), (2-2)
데이터구조(김한준) 유형(1-1), (1-3)
전자회로(김태욱) 유형(1-1), (1-2)
신호및시스템(이충용) 유형(1-1), (1-2), (1-4)
Q. 족보가 있었다면 성적이 높아졌을 것 같은 과목이 있는가?
토카안 교수님의 디논 최종 A-를 받았다. 중간고사 족보가 있었다면 성적이 높았을 것 같다. 22-1학기에 비대면 수업을 들었는데, 시험이 문제은행식+타임어택이었다. 개념도 충분히 숙지했고, 텍스트북 문제도 많이 풀었지만, 상황이 낯설어서 너무 허둥거렸다. 그떄로 돌아간다면 살 것 같다.
Q. 기말고사는 족보를 안 샀는가?
교수님이 타임어택이 심하다는 상황(학생들의 컴플레인?)을 인식해서 문제 수를 충분히 줄였고, 시험 이전에 공지를 해주셨다. 그래서 족보는 사지 않았다.덕분에 유의미하게 성적은 올랐다.
Q. 족보가 없더라도, 족보 있는 학생들과 승부가 될까? 조금이나마 차이를 상쇄하는 방법이 있을까?
족보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건 시험 전날 어디를 볼지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첫 번째로 교수님 말과 강조사항을 잘 들어야 한다. 거기서 크게 벗어나는 교수님은 별로 없다. 물론 가르쳐주신 내용과 시험이 전혀 따로 노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에타 강의편을 조금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런 교수님은 족보를 구하는 게 맞다. 두 번째로, 나는 시험 한 주 전쯤 에타 강의평을 꼼꼼하게 다시 읽어본다. 그 교수님의 모든 수업 강의평을 읽어본다. 예컨대 전자회로1을 들었을 땐 김태욱 교수님의 기회이, 전회1/2 강의평을 다 읽었다. 그러면 상당한 힌트가 된다. 세 번째로, 연플 (https://www.yonple.com/) 이라고 연세대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 기업이 있는데, 족보 공유 플랫폼이다. 아무래도 텍스트 기반 족보 공유 플랫폼이니, 전기전자공학 전공 족보는 많이 없지만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건 단기적인 답변이고, 장기적인 시간에서 답을 해보겠다. 학점의 사소한 변동이 내 인생이나 학업의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에 나오지 않을 것이 자명함에도 텍스트 북을 읽고, 어려운 문제를 풀고, 직접 증명해보는 것이, +0- 를 바꾸기 위해 문제를 외우는 것보다 궁극적으로 공학인으로서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 말이다.
누군가는 '졸업하면 남는건 학점 뿐이다.', '많이 가르치는 수업 들어도 B/C 받으면 의미 없다' 말한다. 반골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말을 들으면 반박하고 싶다. 어떤 방식이 좋은 결과를 이끌지는 시간이 답해줄 것이다.
Q. 앞으로 살 의향이 있는가?
유형(2-1), (2-2) 성격의 과목을 과목을 들으면 부득이 살 것 같다. 사실 시험이란게 앞서 언급한 유형대로 정확하게 나누어 떨어지지 않고, 여러 가지에 발을 걸친 경우가 많다.
Q. 숙제 답과 프로젝트가 딸린 족보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안하지만, 자기가 성장할 기회와 값비싼 수업료를 낭비한다는 점에서 어리석다 생각한다. 숙제의 마이너한 감점이 걱정되면 동료 수강생과 풀이법과 답을 맞춰보는 편이 낫다. 난 그렇게 한다. 다른 풀이법과 접근법도 익히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Q. 교수님들이 이 글을 보면 어떨 것 같나?
의견이 참으로 갈릴 것 같다.마냥 좋아하시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족보를 사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교수님들이 폭넓은 소스에서 문제를 출제하시고, 기출 문제는 전부 공개하시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분명 족보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은 시험 상에서 유불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족보 근절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몇 퍼센트의 학생들이 족보를 보는지 개인으로선 알 길이 없다. 조사도 불가능한 주제다. 그러니 제공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Q. 다른 학생들은 이 글을 보면 어떨 것 같나?
2학년이 되서 낯선 학업 환경에 올라왔는데, 수강신청도 어렵고 전전빵판 게시판에는 족보 사고파는 글만 올라오니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것 같다. 간간이 족보에 대한 짧은 글과 댓글이 올라오는데, 종합적인 시각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객관성은 담보할 수 없다. 족보에 대한 여러분의 경험과 의견을 많이 달아주셨으면 좋겠다.
Q. 다음에는 어떤 주제로 말을 하고 싶은가?
학점 제도과 학업적 성장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일단 내일 개강이니 공부하느라 바빠서 한참 뒤에나 하게 될 것 같다.
한 학기 모두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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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에 올라오시는 신촌 새내기 분들을 대상으로 글을 씁니다.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족보 사야하는가?
"사면 좋다."
(1) 족보를 타지 않는 수업을 듣는 것이 최선이다. (강의평을 보고 선별)
1) 시험 문제가 쉬운 편이다. (예제, 과제 수준이다.)
2) 시험 문제가 광범위하지만 예측가능하다. (프셋 전체 중)
3) 작년 기출 문제를 제공하신다.
4) 교수님이 수업을 처음 하시거나, 최근 5년 이상 수업 한 적이 없다.
(2) 족보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업은 사는 편이 낫다.
1) 문제 유형이 예측 불가능하지만, 족보에서 그대로 내신다.
2) 어떤 문제가 나올지 종잡을 수가 없다. (평균 30점 미만 시험 혹은 강의 내용과 문제 판이함)
3) 문제를 매해 그대로 내신다. 하지만 기출을 제공하지 않는다.
(3) 교수님이 2번째 수업이라면 족보를 탈지/안 탈지 모르므로 사는 편이 낫다.
-> 다만 이러한 경향은 교수님의 다른 수업 강의평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Q. 족보를 산 적이 있는가? (선배나 친구에게 구한 것 포함)
지금까지 2학년 전공필수를 모두 수강한 현재 족보를 산 적이 없다.
기회이(이승아), 판단 보류
전자기학(한상국), 유형(1-1)
디지털논리회로(토카안) 유형(1-1), (2-2)
데이터구조(김한준) 유형(1-1), (1-3)
전자회로(김태욱) 유형(1-1), (1-2)
신호및시스템(이충용) 유형(1-1), (1-2), (1-4)
Q. 족보가 있었다면 성적이 높아졌을 것 같은 과목이 있는가?
토카안 교수님의 디논 최종 A-를 받았다. 중간고사 족보가 있었다면 성적이 높았을 것 같다. 22-1학기에 비대면 수업을 들었는데, 시험이 문제은행식+타임어택이었다. 개념도 충분히 숙지했고, 텍스트북 문제도 많이 풀었지만, 상황이 낯설어서 너무 허둥거렸다. 그떄로 돌아간다면 살 것 같다.
Q. 기말고사는 족보를 안 샀는가?
교수님이 타임어택이 심하다는 상황(학생들의 컴플레인?)을 인식해서 문제 수를 충분히 줄였고, 시험 이전에 공지를 해주셨다. 그래서 족보는 사지 않았다.덕분에 유의미하게 성적은 올랐다.
Q. 족보가 없더라도, 족보 있는 학생들과 승부가 될까? 조금이나마 차이를 상쇄하는 방법이 있을까?
족보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건 시험 전날 어디를 볼지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첫 번째로 교수님 말과 강조사항을 잘 들어야 한다. 거기서 크게 벗어나는 교수님은 별로 없다. 물론 가르쳐주신 내용과 시험이 전혀 따로 노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에타 강의편을 조금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런 교수님은 족보를 구하는 게 맞다. 두 번째로, 나는 시험 한 주 전쯤 에타 강의평을 꼼꼼하게 다시 읽어본다. 그 교수님의 모든 수업 강의평을 읽어본다. 예컨대 전자회로1을 들었을 땐 김태욱 교수님의 기회이, 전회1/2 강의평을 다 읽었다. 그러면 상당한 힌트가 된다. 세 번째로, 연플 (https://www.yonple.com/) 이라고 연세대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 기업이 있는데, 족보 공유 플랫폼이다. 아무래도 텍스트 기반 족보 공유 플랫폼이니, 전기전자공학 전공 족보는 많이 없지만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건 단기적인 답변이고, 장기적인 시간에서 답을 해보겠다. 학점의 사소한 변동이 내 인생이나 학업의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에 나오지 않을 것이 자명함에도 텍스트 북을 읽고, 어려운 문제를 풀고, 직접 증명해보는 것이, +0- 를 바꾸기 위해 문제를 외우는 것보다 궁극적으로 공학인으로서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 말이다.
누군가는 '졸업하면 남는건 학점 뿐이다.', '많이 가르치는 수업 들어도 B/C 받으면 의미 없다' 말한다. 반골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말을 들으면 반박하고 싶다. 어떤 방식이 좋은 결과를 이끌지는 시간이 답해줄 것이다.
Q. 앞으로 살 의향이 있는가?
유형(2-1), (2-2) 성격의 과목을 과목을 들으면 부득이 살 것 같다. 사실 시험이란게 앞서 언급한 유형대로 정확하게 나누어 떨어지지 않고, 여러 가지에 발을 걸친 경우가 많다.
Q. 숙제 답과 프로젝트가 딸린 족보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안하지만, 자기가 성장할 기회와 값비싼 수업료를 낭비한다는 점에서 어리석다 생각한다. 숙제의 마이너한 감점이 걱정되면 동료 수강생과 풀이법과 답을 맞춰보는 편이 낫다. 난 그렇게 한다. 다른 풀이법과 접근법도 익히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Q. 교수님들이 이 글을 보면 어떨 것 같나?
의견이 참으로 갈릴 것 같다.마냥 좋아하시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족보를 사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교수님들이 폭넓은 소스에서 문제를 출제하시고, 기출 문제는 전부 공개하시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분명 족보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은 시험 상에서 유불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족보 근절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몇 퍼센트의 학생들이 족보를 보는지 개인으로선 알 길이 없다. 조사도 불가능한 주제다. 그러니 제공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Q. 다른 학생들은 이 글을 보면 어떨 것 같나?
2학년이 되서 낯선 학업 환경에 올라왔는데, 수강신청도 어렵고 전전빵판 게시판에는 족보 사고파는 글만 올라오니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것 같다. 간간이 족보에 대한 짧은 글과 댓글이 올라오는데, 종합적인 시각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객관성은 담보할 수 없다. 족보에 대한 여러분의 경험과 의견을 많이 달아주셨으면 좋겠다.
Q. 다음에는 어떤 주제로 말을 하고 싶은가?
학점 제도과 학업적 성장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일단 내일 개강이니 공부하느라 바빠서 한참 뒤에나 하게 될 것 같다.
한 학기 모두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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