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학기] 학점 공약 [100% 달성] — 공학관 악동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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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반 4.1, 3.9를 못 넘으면 60, 150만원을 내겠다고 공약을 낸 바 있다. 다행히 이번 학기도 4.2를 받았다.
김학배 교수님 기초회로이론은 꽤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재수강이라 A0가 최대인 점은 다소 아쉽긴 하다.
운이 좋았다. 경계를 간신히 넘은 과목이 많다.
1. 득어망전
물고기를 잡았으면 어망(그물)은 잊어야 한다.
2. 기초전기전자재료 수업 수강 취소, 전자기학2/전자회로2 신청
금현성 교수님 기초전기전자재료 OT를 듣고 수강 취소를 했다. OT의 요지는 간단했다. 절대평가니까 열심히만 하면 학점을 잘 줄테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해보라, 전기전자재료와 많은 내용이 겹치니 이미 들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배울 내용이 적을 것이다. 지금까지 70퍼센트 가까이 A를 준다고 하셨다. 10분 내외의 OT가 끝마치고, 학생들의 웅성거림과 환호를 들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서 행복하고 안정감을 느끼면 안 되겠구나. 평균적인 사람으로 졸업을 하겠구나. 남들과 같아지겠구나.
사실 원래 수강신청 계획은 전자회로2와 기초전기전자재료를 듣는 것이었다. 운명의 장난인지 전자회로2 첫 신청 때 대기 1번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부득이 전자기학2를 신청했다. (정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리고 수강 변경 기간에 운좋게 전자회로2를 신청 성공했다.
이번 학기는 6전공을 하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5전공보다 더하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무리해서 7전공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에 가까웠다.) 한 과목을 포기해야 했는데, 원래 계획대로 전자기학2를 포기해야 했을텐데, 이상하게 도전 욕구가 생겼다. 20명도 신청 안 한 수업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내가 B만 받아도 연세대 전기전자 200명 중 상위 10퍼센트 안에 드는거겠구나. A을 받으면 희소한 자질을 갖춘 3% 안에 드는 것이겠구나. 도전을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3. 학점과 제도에 휘둘리는 삶, 안 된다.
연세대에 18년에 입학한 이래로 정말 많은 사람을 접했는데, 학점에 휘둘리는 사람이 무척 많았다. 학점에 휘둘린다는 것은 단지 학점이 좋고 나쁘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학점이 좋아도 학점 제도에 휘둘릴 수 있는 것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커리어 계획을 세우고 역량을 키우는 것보다, 학점 잘 주는 수업만 챙겨듣기. 다양한 것을 배우기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수업만 듣기. 어려운 과제에 직접 부딪히고 도전하지 않고, 생각은 하지 않고 족보를 통해 급급하게 과제만 마감하기. 여러 차원에서 휘둘리는 삶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나도 휘둘리지 않고 완전한 주인으로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못 말하겠다. 이제 졸업을 위한 필요조건은 상당히 채웠다. 수강신청 자유도가 높은 4학년 때 내 길을 잘 가고 있는지, 약속을 지켜가는지 확인해주었으면 좋겠다.
수강 목표 [2023~2024년] — 공학관 악동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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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요일 저녁 9시 30분 마지막 시험 종료. 목요일 7시 등교.
6월 21일. 수요일 저녁 7시에서 9시 30분. 전자기학2 마지막 시험을 끝마치고, 평소처럼 11시 30분에 잠을 자고, 다음날 5시 50분에 일어나 등교했다. 내가 익힌 소중한 전공 지식과, 습관, 교수님께서 주신 소중한 기회를 허공에 흩뿌릴 수는 없다. 기분이 좋아도/나빠도, 세상이 내편이더라도/배신하더라도, 공부하고, 연구하겠다.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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