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담 후기]
학생 A는 내 친구이다. 1, 2 학년 때 학업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학사경고를 두 번 받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무척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공학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변리사가 되려고 한다. 혼자 교수님한테 방문해서 면담하기는 쑥스러웠는지, 친구와 함께 방문해서 학업과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본인이 낯을 많이 가리고, 일대일로 교수님들 찾아 뵙는게 부담스럽다면 친구와 함께 가는 것도 무척 좋은 듯하다.
1. 교수, 어려운 존재
먼저 밝히자면 나는 학사경고를 2회 받았고, 학점 평균 2점 초의 낮은 성적을 갖고 있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 방학에 어느 정도의 예복습은 했지만, 수업이 진행될 수록 어려워지는 내용을 이해못한 채 필기만 받아적는 날이 점점 더 늘어났다. 중간고사를 보고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마음에 면담을 결심했고, 시험지 확인하는 날 조교님께 먼저 들른 후 겸사겸사 신용준 교수님(디지털신호처리)도 찾아뵈었다.
사전에 별도의 연락은 드리지 않고 OH 시간에 맞추어 갔다. 운좋게 건물 1층에서 연구실로 가시는 교수님을 만났고, 잠시 질문을 정리하고 5분 뒤에 방문하겠다는 말을 전할 수 있었다.
나의 질문은 크게 3가지였다.
1.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운데 예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내 방법으로는 성적이 안나오는데 기본적인 복습과 공부 방법도 알고 싶다.
2. 영어 실력이 부족해 영어 강의의 청해가 어려운데, 당장 해결하긴 힘들 것 같고 방학 때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3. 나의 진로(변리사)를 위해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게 좋을까요?
이렇게 질문을 태블릿에 적고 연구실로 들어갔다. 교수님께서는 누구나 쉽게 방문 할 수 있게 문을 열어두셨었고, 우리를 환영하며 맞아주셨다. 중간고사이 지나고 이제서야 면담을 하러 온다며, 면담 하는 학생이 늘도록 시험을 어렵게 내야겠다는 농담하셨다. 여담이지만 면담 동안 문을 활짝 열어두셨다. 왜 그런지 묻자 학생의 심리적 안정감과 더불어, 성범죄 예방을 위한 조치라고 하셨다. 교수님들도 그러한 교육을 받으시는 것 같다.
2. 어떻게 공부하면 될까요?
이런저런 아이스브레이킹 후 준비한 질문을 여쭤보았다. 예습을 할 때 교재, 강의안, 유튜브 중 어느 것이 나은지 모르겠다고 하자 교재로 해야한다고 하셨다. 강의안에는 생략한 내용이 많아 이해가 힘든데 요즘 학생들은 교재를 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씀도 하셨다. 복습과 공부는 고등학교처럼 내용정리->암기->문제풀이의 루틴을 하면 될 것이라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참고로 다른 교수님께서도 대학생 때도 고등학생 때처럼 공부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대학에 왔다고 이유없이 놀다가 벼락치기로 하려 하지말고, 고등학생 때처럼 방학 때 선행하고, 매일 야자 시간(저녁)에 도서관에서 교재 문제들을 풀면 자연히 성적은 잘나올 것이라 하셨다.)
3. 영어
영어의 경우엔 자기도 고민이 많다며, 영어 강의에서 한국말을 얼마나 섞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교내 어학당의 어학교류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셨다. 외국인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 가장 빠른 실력 향상의 길이라 하셨다.
4. 진로
나는 변리사의 길을 꿈꾸고 있다. 변리사 시험에 합격한다면,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 전문성이 있는 변리사의 길을 갈지 아니면 학사로서 활동할지 여쭈어보았다. 신용준 교수님은 자신의 진로와 나의 희망 진로가 결이 달라 답하기 어렵다 말하셨다. 학생이 많이 알아 본 것 같으니 알아본 대로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하셨다. 같이 간 친구도 진로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는 꿈이 교수이다. 신용준 교수님께서는 그냥 교수/연대 교수가 되려고 하지 말고, 미국 명문대 교수가 되어 학계를 이끌어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여쭤보셨다. 보통 학부생들의 꿈은 변리사, 교수, 연구원 같이 삼십대에 달 수 있는 어떤 타이틀인 경우가 많다. 교수님은 꿈을 크게 가지고, 그 너머를 설계해보라고 하셨다.
5. 속마음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긴장이 풀렸을 때 속에 담아둔 질문을 하였다. "교수님께서는 특정 학생들에게만 질문을 하시는데, 나도 학기 초반에 열심히 참여했지만 내게는 한번도 질문을 하지 않으신 이유가 궁금하다. 나는 교수님이 수업 첫날에 걷으신 자기소개서에도 내게 많은 질문을 해달라고 적었었다. 혹시 그 이유가 내가 학사 경고를 2번 받은 것을 알고 계시기에 그런 것인가요?" 라고 질문을 했다. 신용준 교수님은 선입견이 때문이 아니라, 질문했을 때 답을 못하면 수업이 늘어지고 시간이 부족해지기에 답을 잘 하는 학생에게 반복해서 하게 된다고 하셨다. 미안함을 느낀다고 하셨다.
면담 때 한 질문 덕분일까 다음 수업과 마지막 수업 때 내게도 질문을 하셨다. (내가 빠릿하게 답을 하지 못하자 "하하, 해보니까 쉽지 않지?" 라고 농담하셨다 ㅎㅎ) 면담을 잘 기억하고 피드백을 주셔서 무척 고마웠다.
총 1시간 정도의 시간을 가졌는데 진로와 학업에 대해 많은 답을 얻은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도 매일 시간을 비우고 기다려도 학생들이 오지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너희가 오늘 와서 활기차고 너무 좋았다 말씀하셨다. 밖에선 커피챗이라고 하여 직장인과 대화 한번 하려고 비용을 지불한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OH 시간을 활용해 무료로 자신의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상담이 가능하다. 많은 후배들도 교수님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기회를 활용하면 좋겠다.
* 이 글은 학생 A가 작성하고, 내가 20% 내로 수정/보완 후 검토 받아 올린 글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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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후기]
학생 A는 내 친구이다. 1, 2 학년 때 학업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학사경고를 두 번 받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무척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공학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변리사가 되려고 한다. 혼자 교수님한테 방문해서 면담하기는 쑥스러웠는지, 친구와 함께 방문해서 학업과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본인이 낯을 많이 가리고, 일대일로 교수님들 찾아 뵙는게 부담스럽다면 친구와 함께 가는 것도 무척 좋은 듯하다.
1. 교수, 어려운 존재
먼저 밝히자면 나는 학사경고를 2회 받았고, 학점 평균 2점 초의 낮은 성적을 갖고 있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 방학에 어느 정도의 예복습은 했지만, 수업이 진행될 수록 어려워지는 내용을 이해못한 채 필기만 받아적는 날이 점점 더 늘어났다. 중간고사를 보고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마음에 면담을 결심했고, 시험지 확인하는 날 조교님께 먼저 들른 후 겸사겸사 신용준 교수님(디지털신호처리)도 찾아뵈었다.
사전에 별도의 연락은 드리지 않고 OH 시간에 맞추어 갔다. 운좋게 건물 1층에서 연구실로 가시는 교수님을 만났고, 잠시 질문을 정리하고 5분 뒤에 방문하겠다는 말을 전할 수 있었다.
나의 질문은 크게 3가지였다.
1.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운데 예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내 방법으로는 성적이 안나오는데 기본적인 복습과 공부 방법도 알고 싶다.
2. 영어 실력이 부족해 영어 강의의 청해가 어려운데, 당장 해결하긴 힘들 것 같고 방학 때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3. 나의 진로(변리사)를 위해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게 좋을까요?
이렇게 질문을 태블릿에 적고 연구실로 들어갔다. 교수님께서는 누구나 쉽게 방문 할 수 있게 문을 열어두셨었고, 우리를 환영하며 맞아주셨다. 중간고사이 지나고 이제서야 면담을 하러 온다며, 면담 하는 학생이 늘도록 시험을 어렵게 내야겠다는 농담하셨다. 여담이지만 면담 동안 문을 활짝 열어두셨다. 왜 그런지 묻자 학생의 심리적 안정감과 더불어, 성범죄 예방을 위한 조치라고 하셨다. 교수님들도 그러한 교육을 받으시는 것 같다.
2. 어떻게 공부하면 될까요?
이런저런 아이스브레이킹 후 준비한 질문을 여쭤보았다. 예습을 할 때 교재, 강의안, 유튜브 중 어느 것이 나은지 모르겠다고 하자 교재로 해야한다고 하셨다. 강의안에는 생략한 내용이 많아 이해가 힘든데 요즘 학생들은 교재를 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씀도 하셨다. 복습과 공부는 고등학교처럼 내용정리->암기->문제풀이의 루틴을 하면 될 것이라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참고로 다른 교수님께서도 대학생 때도 고등학생 때처럼 공부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대학에 왔다고 이유없이 놀다가 벼락치기로 하려 하지말고, 고등학생 때처럼 방학 때 선행하고, 매일 야자 시간(저녁)에 도서관에서 교재 문제들을 풀면 자연히 성적은 잘나올 것이라 하셨다.)
3. 영어
영어의 경우엔 자기도 고민이 많다며, 영어 강의에서 한국말을 얼마나 섞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교내 어학당의 어학교류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셨다. 외국인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 가장 빠른 실력 향상의 길이라 하셨다.
4. 진로
나는 변리사의 길을 꿈꾸고 있다. 변리사 시험에 합격한다면,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 전문성이 있는 변리사의 길을 갈지 아니면 학사로서 활동할지 여쭈어보았다. 신용준 교수님은 자신의 진로와 나의 희망 진로가 결이 달라 답하기 어렵다 말하셨다. 학생이 많이 알아 본 것 같으니 알아본 대로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하셨다. 같이 간 친구도 진로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는 꿈이 교수이다. 신용준 교수님께서는 그냥 교수/연대 교수가 되려고 하지 말고, 미국 명문대 교수가 되어 학계를 이끌어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여쭤보셨다. 보통 학부생들의 꿈은 변리사, 교수, 연구원 같이 삼십대에 달 수 있는 어떤 타이틀인 경우가 많다. 교수님은 꿈을 크게 가지고, 그 너머를 설계해보라고 하셨다.
5. 속마음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긴장이 풀렸을 때 속에 담아둔 질문을 하였다. "교수님께서는 특정 학생들에게만 질문을 하시는데, 나도 학기 초반에 열심히 참여했지만 내게는 한번도 질문을 하지 않으신 이유가 궁금하다. 나는 교수님이 수업 첫날에 걷으신 자기소개서에도 내게 많은 질문을 해달라고 적었었다. 혹시 그 이유가 내가 학사 경고를 2번 받은 것을 알고 계시기에 그런 것인가요?" 라고 질문을 했다. 신용준 교수님은 선입견이 때문이 아니라, 질문했을 때 답을 못하면 수업이 늘어지고 시간이 부족해지기에 답을 잘 하는 학생에게 반복해서 하게 된다고 하셨다. 미안함을 느낀다고 하셨다.
면담 때 한 질문 덕분일까 다음 수업과 마지막 수업 때 내게도 질문을 하셨다. (내가 빠릿하게 답을 하지 못하자 "하하, 해보니까 쉽지 않지?" 라고 농담하셨다 ㅎㅎ) 면담을 잘 기억하고 피드백을 주셔서 무척 고마웠다.
총 1시간 정도의 시간을 가졌는데 진로와 학업에 대해 많은 답을 얻은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도 매일 시간을 비우고 기다려도 학생들이 오지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너희가 오늘 와서 활기차고 너무 좋았다 말씀하셨다. 밖에선 커피챗이라고 하여 직장인과 대화 한번 하려고 비용을 지불한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OH 시간을 활용해 무료로 자신의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상담이 가능하다. 많은 후배들도 교수님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기회를 활용하면 좋겠다.
* 이 글은 학생 A가 작성하고, 내가 20% 내로 수정/보완 후 검토 받아 올린 글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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