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한상윤입니다.
그간 제 어리석은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자 글을 적습니다. 한 주 전 친구가 저에게 귀중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 동안 제 대학 생활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온라인 상에서 제 행적에 대해 사과합니다.
그 가운데 특히 전기전자빵판 및 블로그에 게시한 다음 글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한상윤 본인입니다...' (22년 10월 14일)
'한상윤의 만행: 지난 학기 공수4 퀴즈 사건' (23년 4월 14일)
'성적우수상을 받지 않는 이유' (23년 10월 26일)
타인 삶의 방식과 노력에 대한 존중 결여가 제가 범한 잘못입니다. 다음과 같은 표현에서 드러납니다.
'반 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나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가진 학생들을 보면 오히려 안타깝다. 시험과 퀴즈, 교수님을 장애물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니 다소 안타깝다.'
'성적은 좋으나 맹하고 비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60퍼센트 이상이었다. 그들 중 다수는 정당히 살고 적당한 성취를 이룰 것 같았다.'
제 태도 문제는 낱개의 문장보다 글 전체에서 드러납니다. 에브리타임 상에서 글을 지우지 않겠습니다. 필요하시면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주신 귀중한 조언을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에게 퀴즈와 시험은 엄청난 스트레스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모두가 자신 같지 않으며 각자의 현실적 상황적 조건 하에서 살아간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건 자의식과 사회성의 문제로 보입니다.'
'글쓴이의 학점에 대한 성숙하지 못한 자부심 표출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요. (...) 읽는 이로 하여금 우월감이 느껴져 씁쓸합니다.'
'자기가 옳다는 듯 글을 이렇게 쓰면 기분이 안 좋다.'
'누군가는 생활비 벌고 과외 하면서 어떻게 든 장학금을 받아야 한다.'
무척 불쾌감을 느끼셨을 텐데 적절한 비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에 다 옮겨 적지는 못했으나 비판을 남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한 번 쏟아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고, 한 번 깨진 유리는 다시 붙일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을 할퀴어서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정상적인 사회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 생각하기 힘든 말을 해왔습니다. 한 차례도 아니라 여러 차례 말입니다. 고백하자면, 이는 학교에 새로운 생각을 제안하자는 이타적인 동기보다는 극도로 이기적인 동기에서 출발했습니다. 저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부모님이 제공해주시는 경제적인 안정감, 연세라는 명예, 공학자란 직업이 받쳐주는 하방,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는 유혹, 남들의 인정을 비롯한 것들 말입니다. 현실 안주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때, 남들을 분노케 하여 사회적 지탄을 받아 스스로를 몰아넣고 압박하고자 그와 같은 행동을 해왔습니다. 무척 어리석고 이기적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공학자가 되고자 정진하겠지만, 타인의 노력, 타인의 삶의 방식, 타인의 태도를 존중하겠습니다. 광범위하게 진 빚을 개개인에게 갚기는 어렵겠지만, 살을 깎는 각오로 남은 학부 기간 동안 대학에 봉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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