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수님께서 전압를 설명해주시면서, 동시에 접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셨습니다.
접지가 학부 문제 풀이 시간에는 한 쪽 전압을 0 으로 만들어서 편리하게 계산하는 수단 정도로만 여겨지곤 합니다. (회로 kirchoff's law) 그러나 실제 환경에서는 안전, 장비의 운용, 생산 설비 시스템의 유지와 직결되어 있어 굉장히 중요합니다.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말씀하셨지만, 접지 안 하고 사용하다가 1000 천 만 원 ~ 2 억 원 장비를 홀라당 태워먹을 수 있습니다. 이 금액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코프를 넓게 보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닙니다. 만약 같은 일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반도체 설비 공정에서 일어났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반도체 생산 전문가로서 1, 2 억 연봉 받는 사람이 되었는데, 수 천 억 단위 손실을 내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참고로 반도체 공정은 중간에 쉬면서 가동하는 것보다 연속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생산 효율이 높습니다. (일부 반도체는 한 번 공정에 제동걸리면 특정 구간을 전량 폐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손해의 총 합은 가동 중지된 시간에서 비롯된 손해보다 큽니다.
뒤이어 교수님께서 반도체 공장과 공학원 본인 연구실에서 접지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접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공장을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설비와 접지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공학원 연구실에서는 접지를 마땅히 할 곳을 찾지 못해, 배관에 연결해 접지 비슷하게 구현해서 전압을 떨어뜨렸다. 이런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접지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러분께 도움이 될만한 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희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전기전자공학자는 아니지만, 화학공학을 전공하시고 학부 출신으로 연구원으로서 직업 생활을 시작하셨다가, 30 중반이 넘어 마케팅과 경영 분야로 나아간 케이스입니다.
아버지는 치약을 비롯한 공산품, 다양한 식음료 공장 설계에 참여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제게 공장썰을 풀면서 하신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공장을 지을 때 땅이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부동산 가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허허벌판에서 공장을 지으면 땅을 평탄화하고 상하수도나 전기를 연결해야 합니다. 대개 우리는 도심 환경에 익숙해져 있어 평평한 땅이나 인프라 시설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사업을 추진을 중단시킬 정도로 상당히 비쌉니다.
공장을 만들면 우수한 인력도 유입되고, 공장 주변에 상권도 형성되고, 지역 이미지도 살아나고, 세수도 걷히니까 지자체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습니다. 그래서 공장 설계 실무자들은 부지를 물색할 때, 여러 사항을 보지만 지자체가 얼마나 협조적인지도 체크합니다. 세금을 몇 년 감면해주거나, 상하수도, 전기를 공장까지 연결해주거나, 지역 조례를 정비하는 식으로 도움을 줍니다. 공장 오픈일에 경영자와 직원들, 시장과 공무원들이 함께 커팅식을 하는 것도 그런 내막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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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지가 학부 문제 풀이 시간에는 한 쪽 전압을 0 으로 만들어서 편리하게 계산하는 수단 정도로만 여겨지곤 합니다. (회로 kirchoff's law) 그러나 실제 환경에서는 안전, 장비의 운용, 생산 설비 시스템의 유지와 직결되어 있어 굉장히 중요합니다.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말씀하셨지만, 접지 안 하고 사용하다가 1000 천 만 원 ~ 2 억 원 장비를 홀라당 태워먹을 수 있습니다. 이 금액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코프를 넓게 보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닙니다. 만약 같은 일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반도체 설비 공정에서 일어났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반도체 생산 전문가로서 1, 2 억 연봉 받는 사람이 되었는데, 수 천 억 단위 손실을 내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참고로 반도체 공정은 중간에 쉬면서 가동하는 것보다 연속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생산 효율이 높습니다. (일부 반도체는 한 번 공정에 제동걸리면 특정 구간을 전량 폐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손해의 총 합은 가동 중지된 시간에서 비롯된 손해보다 큽니다.
뒤이어 교수님께서 반도체 공장과 공학원 본인 연구실에서 접지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접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공장을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설비와 접지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공학원 연구실에서는 접지를 마땅히 할 곳을 찾지 못해, 배관에 연결해 접지 비슷하게 구현해서 전압을 떨어뜨렸다. 이런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접지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러분께 도움이 될만한 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희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전기전자공학자는 아니지만, 화학공학을 전공하시고 학부 출신으로 연구원으로서 직업 생활을 시작하셨다가, 30 중반이 넘어 마케팅과 경영 분야로 나아간 케이스입니다.
아버지는 치약을 비롯한 공산품, 다양한 식음료 공장 설계에 참여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제게 공장썰을 풀면서 하신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공장을 지을 때 땅이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부동산 가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허허벌판에서 공장을 지으면 땅을 평탄화하고 상하수도나 전기를 연결해야 합니다. 대개 우리는 도심 환경에 익숙해져 있어 평평한 땅이나 인프라 시설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사업을 추진을 중단시킬 정도로 상당히 비쌉니다.
공장을 만들면 우수한 인력도 유입되고, 공장 주변에 상권도 형성되고, 지역 이미지도 살아나고, 세수도 걷히니까 지자체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습니다. 그래서 공장 설계 실무자들은 부지를 물색할 때, 여러 사항을 보지만 지자체가 얼마나 협조적인지도 체크합니다. 세금을 몇 년 감면해주거나, 상하수도, 전기를 공장까지 연결해주거나, 지역 조례를 정비하는 식으로 도움을 줍니다. 공장 오픈일에 경영자와 직원들, 시장과 공무원들이 함께 커팅식을 하는 것도 그런 내막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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